2012/02/09 17:42

후레시 브리스크 크리스프 프레시프로스티 쿨 롱래스팅 스무스 익스트림어벌 클린 울트라 크리스탈 크린.


camille - ta douleur

옛날 옛적에 이 노래 뮤비 올렸지만 짤리기도 해서, 간만에 생각난 공연 영상 올려본다. 이 앨범에 pour que l'amour me quitte라는 노래를 어제 무한반복으로 듣다가 졸렸는데도 끌 수가 없었는데 이 노래 엄청 좋은데도 유투브에 없어! 커버한 사람 영상은 많은데 원곡이 없어! 그래서.

'스피아 민트' 향 치약을 사달라는 부탁을 받고 윈코(내가 잘가는 마트)에 갔는데 무슨 치약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비슷하게들 생겨놓고 자세히 보면 후레시민트, 롱래스팅민트, 스무스민트, 익스트림어벌민트... 그래서 내가 다 적어왔다. 스피아 민트 겨우 찾아서 샀음.

내달이면 네살 생일 맞는 13인치 맥북(프로 아님)으로 작업 중인 나의 모습.
'마우스도 없이 잘도 하네'라며 스피아민트 향 치약만 쓰는 사람이 찍어주었다.
프로그램을 다섯 개쯤 돌리며 버벅대는데 몇개 꺼주면 된니까 괜찮아...
그래서 작업한 결과물이 이거다. 나는 뭘 해도 featury한 거 같아. 피쳐 지면 같다는 소리다.
컬러 팔레트도, 타이포도, 네임플레이트(신문제목)도 모두 그래. 요 담에는 클래식하게 해 봐야지.

이 수업은 과제를 해온 날은 두시간이 토론 수업처럼 되어서, 각자 해온 결과물을 앞에 일단 붙인 다음 한사람씩 나와서 자기 거 설명하고, 다른 애들이 뭐가 좋은지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얘기하고 교수가 코멘트 몇 개 하고. 수업 시작할 때는 영감을 주는 디자인 하나씩 소개도 해야 하니까 한 번에 발표를 두 번이나 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그건 좀만 생각 정리하면 되니까 괜찮은데 남의 작품에다가 코멘트는 잘 못하겠지.

사진 위에다 글 쓴 거며 is it over now라는 헤드라인이며 약간 논란이 되어 활발한 디스커션이 이뤄졌다. 하지만 나는 간혹 몇마디 했을 뿐 토론에 참여할 수가 없었지 왜냐면 뭐라고 말한 건지 완벽히 못 알아듣겠고 나는 토론 타입이 아니니까... 얘들은 정말 생각도 많이 하고 말도 잘하는 구나 ㅡㅡ 아 언어의 마법사들아

고등학생 때까지 미술 수업시간이나 미술 학원 다닌 생각하면 단체 평가를 할 때 가아아끔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긴 했지만 주로 선생이 말 다 하고, 마무리는 선생이 작품들을 순서대로 재배열해서 등수 매기거나 여기까지가 A, 여기까지 B... 이렇게

대학 와서는 그런 수업 들어본 적이 없지만 많이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학생 참여가 더 높긴 하겠지만 그래도 교수평이 주겠지? 여기서는 '교수'라고 말하려니까 쑥스러울 정도다. 만나면 카페 직원하고 인사할 때랑 똑같이 인사하고 헤어질 때도 씨야!한다. 토론도 선생은 진행을 하는 정도?

여기서 교수진을 만나면서 항상 느끼는 거는 전에도 잠깐 말했지만 내가 한국에서는 encourage 당한 적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다. 한번도 없다고 말하려니까 그래도 생각나는 한국 어른들이 있기는 해서 주저되었는데 내가 여기서 아무 어른한테나 받는 북돋움하고 비교하면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강도에서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쑥쓰러운 북돋움들이었다... 칭찬이 아니라 한국에서는 찬사에 해당하는 정도의 말을 민망하지도 않은지 면전에 잘도 해서, 정말 감정 표현에 거침이 없구나 하고 놀라고, 그런 칭찬을 듣고 나면 걱정이 가라앉고 좋은 기분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감동을 잘하는 성격인지 감동을 하는 척을 하는지 내가 잘 구분을 못하는가 싶기도 하지만, 이것 저것 잘 기억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 태도에서 아무래도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렇게 항상 에너지를 가지고 생활할 수가 있지! 지금도 몇십 명 가르치고 이제껏 수백 수천 명 가르쳤을 텐데도 '너는 수백 중 하나다'는 느낌이 아니라 '너는 나의 매우 특별한 학생'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말을 하는 것이 항상 놀랍다. 

그리고 그런 사람 입에서 '네가 가슴이 뛰는 일을 해라' '너를 진실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라'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뭐야 속 좋은 소리 하고 있어! 자기계발서야! 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는 것이다. 왜냐면 말하고 있는 당신이 바로 그 꿈을 이룬 것을 알 수 있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데 거기다가 말도 하니까. 나는 너희들과 수업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 라고.

그런 느낌을 준 교수님을 한국에서 딱 한분 뵌 적이 있다. 뭐야 근데 내가 이 블로그에 그 분 얘기 안 썼어!
이대에서 오래 강의를 하시고 은퇴 후 모교에 돌아와 교양 강의를 하고 계셨다.
그 때 일흔 셋이셨나,
지금도 이름을 검색해 보면 이대생들의 글이 여러개 나온다.
마지막 수업 때 많이들 울었다고,
감동적인 종강사와 함께.
나한테 졸업하고 뭐할거냐 물으셨는데 모르겠다고 했더니
면벽(벽을 마주하고 좌선)을 하고 잘 생각해보라고 하셨는데 되게 별거 아닌 거 같은 한마디가 계속 생각났다.
편람 확인해보니 아직 같은 강의 하고 계심. 돌아가면 뵈어야지.


일주일 넘게 유진은 봄 날씨였다. 아니 봄은 좀 뻥이고 초가을 정도? 마치 런더너에 대해 들었던 것처럼 햇볕이 나니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아 해만 따라다니는 현상이 일어났다. 어찌나 좋던지, 한국 있는 사람들보고 부러우라고 하는 소리다. 거기는 많이 춥다며? 여기도 오늘은 좀 더 쌀쌀했었는데 내일부터 다시 쨍쨍할 거라고도 하고. 이러다가 진짜 봄 오면 그렇게 좋다던데 매일매일 따뜻할 테니까 여기는 자연이 많아 아주 아름답기도 하고. 이 날은 사십년 째 세 자매들이 서빙하는 팬케이크 집에서 애플 팬케이크 먹었다. 아침에 열어 오후 2, 3시에 문 닫는 곳인데 복작복작 했다. 또 가고 싶어.

캐나다산 연어 살코기가 3달러 전후라서 항상 눈독 들이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 사왔다. 저건 먹다가 찍은 거고 원래 저보다 훨씬 큼. 레시피 찾아보니 레몬 어쩌고 너무 복잡해서 나는 그냥 버터만 발라서 오븐에 구움. 그래도 맛있기만 했음, 왜냐면 연어면 돼 나는.

인디자인 배운 김에 뉴스레터 같은 것도 만들었다. 어차피 웹용으로 스크롤해서 보게 바꾸긴 했지만, 학생회 이름이 리본이라 리본도 달고. 지금도 블로그 포스팅 하는 건데 자꾸 내 손꾸락이 컨트롤+에스를 누르려고 하네.

이번 주말에는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해 볼 거다. stacey라고 간단한 cms 쓸 거라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다. 왜냐면 워드프레스는 하도 안되어서 포기했음... 그러고 내 포트폴리오 사이트도 만들어야지. 동아리에서는 내가 낸 전시회 아이디어가 좋은 반응을 얻어 어제 장소도 예약하고, 잘 되고 있다고. 다음 학기에는 교내 잡지사에 일하도록 지원서 넣어볼 거고.

솔직히 미국 와서 우울해 하는 사람들 많아서 티 못낼 때도 많지만 나는 ㅈㅣ금 존나 행복하고 그렇당.

아, 카메룬에서 온 불어 교수님은 애초에 걱정한 것보다도 영어를 훨씬 못해서, 가르치는 걸 떠나서 미국 생활 자체가 가능한 거야? 라는 수준. meat라든가 leaves라든가 하는 단어도 모르신다. 그리고 미국 문화랑 달라서인지 칭찬을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 발음 좋다고 엑씰렁! 칭찬 받았지롱 엄지 손가락이랑!

나 다음 학기 전액 장학금도 받았다 우하흐아 끗까지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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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os 2012/02/10 01:40 # 삭제 답글

    얏호 참 잘햤어요 엑셀렁~~
  • 달토 2012/02/11 17:41 #

    이래놓고 다음 불어 수업에서 대실수... 하지만 괜차나요
  • chap 2012/02/13 10:36 # 삭제 답글

    와아 축!하!해!요!
  • 달토 2012/02/13 12:57 #

    히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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